[앵커]<br />요즘 같은 가뭄에 대비해 지하수를 끌어올려 이용하는 수리시설을 관정이라고 합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상당수 관정은 주먹구구식으로 설치된 탓에 제구실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2년 전 설치한 강릉의 한 관정, 배관에서 손가락보다 가는 물줄기가 졸졸 흐릅니다.<br /><br />가뭄 이전부터 취수량이 적다 보니 가뭄에 시달리는 논을 적시기에는 역부족입니다.<br /><br />부실한 사전 조사로 애초 관정 위치 선정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큽니다.<br /><br />인근 또 다른 관정, 관정이 바로 옆에 있지만, 이 논은 모내기를 시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관정에서 나오는 물의 양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지하수 자체가 부족한 지역인데도 2년 전 가뭄 때 관정 설치를 강행한 겁니다.<br /><br />[박창근 /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: 사전에 어디에서 물이 나오고 안 나오고 하는 자료들을 조사해서 관정 후보지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, 실제로 그냥 관정을 뚫다 보니까.]<br /><br />임시방편인 관정보다 저수지 수로가 필요하다는 농민들 의견은 외면당했습니다.<br /><br />[민병덕 / 농민 : 관정 더 파봐야 소용없다니까요. 논마다 하나씩 파주기 전에는 돈만 날리는 거고 차라리 수로 하나 설치하는 게 나아요.]<br /><br />전국적으로 국비를 지원해 설치한 관정은 올해에만 약 600개,<br /><br />대형 관정은 설치비용만 한 개에 5천만 원이 넘습니다.<br /><br />그나마 평균 깊이가 50m 이하인 소형 관정은 개인이 관리하다 보니 이용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상당수 관정이 예산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지만 지금도 곳곳에서 가뭄 대책이라며 천편일률적인 관정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송세혁[shsong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605225002746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